국군기무사령부는 3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민·관·군 정보보호 전문가가 참가하는 '제13회 국방정보보호·암호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2003년 이후 올해 13회를 맞는 이번 컨퍼런스는 매년 정보보호와 암호 관계자 1천여 명 이상이 모여 군의 정보보호 기술발전과 역량강화를 위해 논의하는 자리다.

 '창조국방, 사이버보안으로부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암호·방산보안·사이버전 포럼 등과 다양한 암호 장비 및 정보보호 기구들이 전시돼 성황을 이루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암호기술의 중요성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포항공대 이필중 교수가 특별강연을 하고, 고려대학교에서 ‘lot 부대와 해켕 그리고 정보보호’ 해킹을 시연했다.

 이어 임종인 대통령 안보특별보좌관은 ‘국가 사이버 안보전략 추진방향’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최근 사이버 안보 이슈가 된 한국의 ‘한수원 사태’ 대응과 미국의 ‘소니픽처스 해킹’에 대한 대응과 후속조치에 있어서 양국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며 미국은 수사→국제공조→식별→대응조치를 통해 억제력을 확보했지만, 한국은 수사→국제공조→식별에 그쳐 억제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중국, 북한, 이란 등으로 추정되는 일련의 사이버 공격을 겪으면서 사이버 공격을 국가 사이버안보의 중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사이버인력 양성, 사이버작전 수행을 위한 기술역량 확보와 명령체계 매커니즘 검증 및 지속적 개선, 전시적 차원의 사이버 모델링과 시물레이션 역량 확보, 사이버 미션 부대의 역량 평가 등 ‘국가안보전략’에 사이버위협 대응을 주요 과제로 식별하여 대응전략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사회 요구에 따라 기존 사전 규제 중심의 보안 패러다임에서 사후 대응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거버넌스 체계 확립과 국제 공조, R&D․인력 양성 등 국가사이버 안보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군도 창조국방의 핵심인 R&D 역량을 강화해 다양한 기술 도입과 활용을 보장하되 Security by Design과 사후 보안조치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1부 주제발표에서는 삼성전자 이인종 부사장이 ‘모바일의 미래와 보안’을,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배병철 부장이 ‘lot 기술 도입에 따른 보안위협 및 대책’을, 국방보안연구소 임항섭 대위가 ‘ICT 공급망 위험과 군의 대응방향’을 발표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순천향대 염홍렬 교수가 ‘빅테이터 보안 및 프라이버시’를, 한국인터넷진흥원 한영일 선임연구원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침해탐지 기술’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혜선 박사가 ‘클라우드에 적합한 효율적, 안전한 인프라 기술 : TIPN'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아울러 ‘창조국방 M-lot 융합 추진계획’ ‘APT 사이버 공격탐지 대응 기술 개요’ ‘국방 출입통제 및 PC인증 강화방안’ ‘軍 정보체계 보호정책’, ‘암호’ ‘사이버전’ ‘방산보안’ 등은 비공개로 발표와 토의가 진행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지난 5∼6월 진행된 해킹방어대회 최우수팀과 정보보호 경진대회 최우수자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해킹방어대회에서는 공군 '우주로' 팀이 우승을 차지했고, 정보보호 경진대회에서는 공군 김상구 상사가 최우수자로 선정돼 국방장관상과 상금을 각각 받았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