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인권이사회가 오는 21일 개최하는 첫 북한인권 토론회에 참석할 전문가단이 결정됐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공보담당은 10일(현지시간) “오는 14일 열리는 제30차 유엔 인권이사회 첫 북한인권에 관한 패널 토론회 참석자가 결정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다.

 RFA에 따르면, 이번 토론회에서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을 비롯해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17명의 일본인 납북자 중 한 명인 다구치 야에코 씨의 아들 이이즈카 고이치로 씨가 발제할 예정이다.

 다구치 야에코 씨는 1982년 북한 당국이 자행한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의 범인인 김현희가 공작원으로 파견되기 전 북한에서 일본어와 역사지리 등을 가르친 인물로 알려졌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고발한 책 ‘숨겨진 수용소’의 저자인 미국의 인권운동가 데이빗 호크 씨와 한국의 인권운동가인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권은경 사무국장이 토론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3월 열린 제28차 유엔 인권이사회가 채택한 북한인권 결의안에서 이번 회기에 북한에 의한 외국인 납치와 강제 실종 등 북한인권 상황에 관한 패널 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권고해 열리게 됐다. 유엔 인권이사회 공식 일정으로 납치와 강제실종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이번 토론회와 관련해 전문가들의 주제별 발언은 이미 허위성이 드러난 날조 모략 자료들”이라고 비난하면서 “유엔 무대를 악용해 북한 제도 전복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Konas)

코나스 강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