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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 2018 국토대장정 소감문④]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땀방울

Written by. 김지선   입력 : 2018-08-22 오후 4: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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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향군인회는 6·25전쟁 68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선발된 81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1회 ‘대학생 휴전선․전적지 국토대장정’을 마쳤습니다. 6월 25일부터 6박7일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동해 통일전망대까지 총 618km를 횡단한 이들의 체험수기를 시리즈로 게재합니다.(편집자 주)

 장교가 되고 싶은 나에게 국토대장정이란 장차 내가 지키게 될 나라를 나의 발로 직접 걷는다는 것 자체가 정말로 뜻깊은 일이었다. 특히나 이번 행군 경로가 휴전선 일대인 것에 있어서 현재 남과 북이 갈라져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군인이라는 위치에 서고 싶은 나로서, 정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천안함, 백마고지, 필리핀 참전비 등의 여러 전적지를 답사하면서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아왔던 전투들과 그 전개과정들을 보다 꼼꼼하고 자세하게 들으며 나라를 위해 한 몸 바치신 호국선열님들이 계셨기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이 땅 위를 자유로이 밟으며 살아가고 있으며 앞으로는 바로 우리가, 미래 세대들을 위해 이 땅을 지켜야 한다는 것과 함께 영웅 분들을 위한 추모와 더불어 진지하게 묵념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대장정 기간동안 장마철이었기에 행군을 하는 내내 거의 비와 함께 했는데 처음에는 축축하고 끈적거려서 물 웅덩이에 신발 끝조차도 닿지 않으려고 하니 조금만 젖어도 짜증이 났는데 나중에 가서는 일부러 물 웅덩이를 밟아보기도 하고 어쩌면 비가 내리는 것이 땀도 안 흘릴 수 있고 살도 안타니 더 낫지 않을까?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며 국토대장정에 패기있게 참가하며 일정을 하는 내내 자그마한 것에도 감사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예를 들어서 비가 온 다음날에 해가 쨍쨍하기라도 하면 평소 같았으면 덥다고 짜증냈을 법한 날씨에 오히려 습도없는 뜨거운 그 하늘과 공기가 감사했고 또 어떤 날은 햇빛이 내리쬐는 그러한 무더위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피부를 적시는 그 물방울 한방울 방울들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순풍이 불면 내 등을 밀어주는 바람이, 역풍이 불면 내 얼굴의 땀을 식혀주는 바람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국토대장정을 하는 동안 가장 좋았던 점은 민간인 신분으로는 감히 할 수 없는 것들을 향군국토대장정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정말 많이 누렸던 것이다. 보안상의 이유로 출입조차 불가능한 부대를 들어가기도 했고(사진촬영은 불가능했지만 눈으로, 마음으로 많이 담아두었다) 휴무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방문으로 인해 일부러 나와주셔서 브리핑을 해주시기도 했으며(태풍 전망대) 신병교육대에서 숙영을 했는데 항상 정말로 다수의 분들이 우리를 위해 많이 준비하시고 맞이해주셨다.

 특히나 청송 6사단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그 날은 정말 하늘이 뚫린 것처럼 폭우가 내려 많은 비를 맞으며 행군을 하고 부대에 도착했는데 마을 전체가 정전이 되어 앞도 보이지 않는데다가 단수까지 되어버려 씻지도 못하고 축축하게 젖은 옷, 운동화마저 세탁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몸도 마음도 지친 터라 모두가 정말 멘붕이었다. 아니, 솔직히 화가 났다.

 그런데 간부님들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처 해주셔서 인근 부대 내 목욕탕으로 가서 씻고 돌아와 풍족하진 않더라도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다. 그 날 밤에 정전이 된 상태로 후레쉬 하나를 가운데에 두고 치킨을 먹었는데 그 또한 추억이었다. 사진을 찍어놓았는데 아직도 보기만 하면 치킨을 다 먹어갈 때 즈음 불이 들어왔을 때 환호를 했던 우리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전기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낀 날이었다.

 또한 신교대 중 15사에서는 그 부대에서 근무 중이신 대학선배님을 생각지도 못하게 뵙게 되었는데 현재 대전대학교 군사학과 15기인 나로서는 4기 대선배님을 마주 본 것 만 으로도 너무나도 영광스러웠다. 현재 부대에서 이렇게 신병을 교육하고 계신 선배님을 만나뵙게 되니 정말로 자랑스러웠고 사기가 돋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정기간이 너무 짧은 것이다. 전국 각지에서 왔고, 태어나서 처음 본 사람들과 무더운 한여름에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땀방울을 함께 흘리며 느꼈던 그 감정들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다른 지역, 다른 학교, 심지어 다른 학과 그리고 다른 나이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소중한 인연을 맺었는데 특히나 같은 조원(1조)들과 정이 든 지 며칠 안돼서 바로 헤어져야 하는 것이었다. 무엇을 하든 간에 조별로 움직였는데 그래서인지 같은 조원끼리의 연대감이 더 컸던 것 같다.

 걸을 때 지친 조원을 밀어주기도 하고 힘을 받기도 하고 계곡이나 바다에 갔을 때에는 또 짓궂게 빠뜨리기도 했으며 마지막 밤 장기자랑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지금도 단톡방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데, 방학이 끝나기 전 다시 한번 모일 계획을 하고 있다. :)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경험을 겪어 뿌듯하고도 행복한 시간이었다.(konas)

김지선(대전대학교 군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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