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에나 전쟁지역에는 군위안부가 있었다'는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뒤 사과까지 한 모미이 가쓰토 NHK 회장이 최근 내부 회의에서 "무엇이 잘못됐는가"라며 반성과는 거리가 먼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19일 모미이 회장이 지난 12일 열린 NHK경영위원회 회의에서, 지난달 취임 기자회견 때 자신이 한 문제 발언들에 대해 '취소했고, 어디가 잘못됐는가. 회견기록 전체를 솔직하게 읽으면 이해될 것'이라는 취지로 항변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모미이 회장은 회의 막바지에 한 경영위원이 '회장의 문제 발언으로 수신료 납부 거부 사태가 불거지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이같이 답했다고 전했다.

 이 발언에 대해 다른 경영위원이 '그런 말투는 이상하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하마다 겐이치로 경영위원장은 서둘러 회의를 마무리했다.

 아사히의 보도대로라면 모미이 회장은 결국 '기자회견에서 사견을 밝힌 것은 잘못이지만 발언 내용 자체는 잘못된 것이 없다'는 입장인 셈이다.

 아사히의 취재에 응한 NHK 고위 간부는 "취임회견에서 기자가 끈질기게 물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겠지만 '잘못한 게 없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져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해, NHK 내부에서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미이 회장은 지난달 25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전쟁지역에는 위안부가 있었으며 독일, 프랑스 등에도 있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또 "정부가 '오른쪽'이라고 하면 우린 '왼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해 공영 언론사 회장으로서의 자질 논란을 자초했다.

 이후 모미이 회장은 자신의 문제 발언을 취소하는 한편, 국회 출석, 기자회견 등에서 "개인적 견해를 언급한 것은 정말 죄송하다"며 공개 사과한 바 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